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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알코올은 무뎌진 섹스의 윤활제
댓글 : 0
조회수 : 25,557
2011-08-29 01:39:49
적당한 알코올은 무뎌진 섹스의 윤활제



  만난 지 두 달 만에 초스피드로 결혼에 골인해 어느덧 10년. 그 중요하다는 속궁합도 제대로 맞춰보지 못하고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 보통 여자들이 어떤 크기가 나에게 맞는지, 어느 정도의 지속력이 나를 흥분케 하는지 잘 모른 채 결혼 생활을 하고 아이를 낳고, 기껏해야 한 달에 한 번 하는 섹스에 만족하며 사는 것처럼 나도 한때는 그랬다.

  흠, 10년 전으로 돌아가 볼까. 처음에는 우리 신랑의 ‘그것’이 좀 큰 편이라 무지 아팠다. 남편이 열심히 땀을 흘리는 사이 나는 속으로 ‘빨리 사정하면 감사하겠다’라고 생각했고 다행히 ‘남편과 크기는 안 맞지만 그래도 시간은 맞나 보다’라며 위안을 삼았다. 혈기 왕성한 젊을 때였으니까 빨리 한 번 하고, 얼마 있다 또다시 불끈.

  그렇게 불끈불끈하는 남편과의 결혼 생활 한 달 만에 임신이 됐다. 연애 두 달, 신혼 한 달, 내가 ‘성’에 눈뜨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다. 임신을 하면 열 달 동안은 절대로 섹스를 할 수 없는 것으로 알았을 정도로 무지했다. ‘혈기 왕성한 우리 남편이 바람이라도 나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매일같이 손으로 입으로 내 ‘도리’를 다했다. 그때 나의 무지를 생각하면 지금 통곡하고 싶은 심정이다.

  그런데, 아이 낳고 결혼 3년차에 접어들자 남편의 그 녀석이 자꾸 풀이 죽는 것 아닌가. 그리고 언젠가부터는 내가 “오늘 어때?”라고 은근히 말하면 무슨 국방의 의무 수행하듯 아무런 전희도 없이 그냥 해치웠다.


  아이 낳고 뚱뚱해진 내 몸이 매력이 없어서 그럴 거라는 생각에 살을 빼기로 작정했다. 정말 피눈물나는 다이어트였다. 그래서 80kg에 육박하던 몸무게가 52kg으로 기적처럼 줄었다. 열심히 운동해 뺀 살이라 내가 만져봐도 탱!탱! 탄력이 끝내준다. 거기다 태닝도 했더니 남편의 시선이 변하기 시작했다. 짧은 옷을 입은 내 모습을 보며 “섹쉬~한데” 하며 방문을 슬쩍 닫곤 하는 게 아닌가. 그런데 우리나라 남편들은 왜, 자기 볼일만 끝내고 마느냐고. 난 아직 멀었는데….

  그래서 “당신, 나랑 섹스하려면 손이든 입이든 기구든, 뭘 쓰든 내가 먼저 오르가슴 느낀 다음에 삽입해”라고 선언했다. 그 후부터 난 우리 집 안방에서 퇴폐 안마방(가보진 않았지만) 서비스를 받는 것처럼 신랑의 손과 입과 기구로 풀 서비스를 받고, 한마디로 ‘뿅 간’ 상태에서 섹스를 시작한다.

  언제였나? 아침에 눈을 떴더니 전날 저녁 마신 맥주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평소 같으면 잔소리로 날 깨웠을 남편이 꿀물을 타 가져오면서 “피곤했지? 어제 아주 끝내주던데?”라고 말하는 것 아닌가.

  난, 꿈을 꾼 줄 알았다. 새벽에 느낀 그 황홀함! 계속 바이킹을 타며 좋아하던 그 느낌…. 그게 바로 남편과의 섹스였던 것이다. 술에 흠뻑 취했지만 강하게 남아 있는 그 기억을 잊을 수 없다. 자주는 안 되겠지만 주량에서 조금 벗어나는 알코올은 또 다른 섹스의 맛을 가져다준다. 고맙다! 국민술 ‘소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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