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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의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현실을 극복하라
댓글 : 0
조회수 : 25,573
2011-03-24 01:43:31
성폭행의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현실을 극복하라



순결의 상실감
  요즈음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청춘남녀의 결혼연령이 점점 늦어지는 추세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보통 남성들은 30세, 여성들은 29세 정도에 결혼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적정 결혼 연령의 일치와는 달리, 중요성에 대해서는 남녀 생각 차가 있는 것 같다.

  남성들은 결혼이 필수사항이라고 생각하는데 반해 여성들은 적지 않게 선택사항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간혹 어떤 여성에게는 선택의 여지도 없는 절대 금기인 경우도 있는데, 30대 초반의 미혼여성이 소음순이 늘어나고 검게 변한 것이 보기 싫고 흉해서 성형수술 받고 싶다고 내원한 적이 있었다.

“선생님 제 소음순이 왜 늘어났지요”
“사춘기에 호르몬의 변화로 늘어나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러자 그녀는 청바지를 입거나 꽉 끼는 바지를 입을 때 불편함 그리고 잦은 염증이 병원을 찾은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수술이 끝날 무렵 “선생님 저는 어릴 적 이웃에 사는 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부위를 많이 만져서 소음순이 늘어 난 줄 알았어요”.

  최근 친한 친구가 잦은 염증으로 고생하다 소음순 성형수술 받고 좋아졌다는 말을 전해 듣고 이 수술로써 자신의 영원한 상처를 지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녀는 자책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낸 것이었다.

  그녀는 많은 남자를 만나기는 했지만 한두 번 이상은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너는 친구일 뿐이야’ 라는 식으로 확실히 선을 그었고, 더 이상 연인관계로 발전시키지를 못했었다.

  결혼적령기에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남자를 제대로 한번 사귀어 보지도 못해 결혼은 엄두에도 못 내는 상황이었다. 많은 남성들은 그녀가 활달하고 사람들과도 너무 잘 어울리고 남자친구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혼자서 너무 우울하고 남자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너무나 무섭고 두려웠다고 한다. 그 이유는 어렸을 때 성폭행을 당한 주된 원인이 자기가 피해자가 아니고 가해자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내가 ‘안돼’ 라고 이야기 하지 않고 무방비 상태에서 가만히 있었기 때문에 그 옆집 오빠를 자기가 유혹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남성들을 만날 때 마다 ‘내가 그 남자들을 유혹하면 안돼’ 라는 생각과 ‘나는 순결하지 못해’라는 생각에 남자친구들을 두 번 이상 만날 수가 없었다.

  얼굴도 예쁘고 성격도 밝아서 많은 남성들이 만나보기를 원하고 쫓아 다녔지만 언제나 냉정하게 남자들에게 선을 긋고 사귀어 볼 기회를 주지도 않았다. ‘나는 정말 평생 결혼을 못할 거야.’ 하면서 자신을 자책하자 우울증으로 빠져 들기 시작했고 너무나 자신에게 화가 나고 직장이나 집에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로 변했다.

  그녀는 30년 동안 어느 누구에게도 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 오랫동안의 비밀을 입으로 고백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지기 시작했는데 상담을 통해서 가해자를 용서하고, 데이트의 원리와 남자들의 심리를 배우고 나서야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본인이 원해서 남자친구를 만나보게 되었고 데이트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성폭력 피해자들은 자신이 순결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사는 것이 문제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미쳐 자신의 의사를 똑똑히 밝히기가 어렵고 당당한 여성으로 살아가기가 어렵게 만들었다. 성폭력의 책임은 전적으로 가해자에게 있는 것이지 피해자가 성폭력을 유발한 것이 아님을 유의해 야하며 자신을 용서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다. 그녀가 만약 결혼 전에 이 부분을 치유 받지 못했다면 결혼 후 그녀는 어떻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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