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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약 개발로 성경험률 증가
댓글 : 0
조회수 : 25,558
2011-01-18 00:15:55
피임약 개발로 성경험률 증가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을 때까지 이 결혼은 영원하리라."


  이런 결혼의 맹세는 3천여 년을 넘게 지속되어 온 기독교 및 유태교의 교리에서 비롯한다. 이 결혼제도가 20세기를 넘기면서 큰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성개방 물결과 함께 여성들이 경제력을 갖게 되고 또 육아로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성의식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 대학의 알프레드 킨제이 교수는 1948년, 적어도 미국 기혼남성의 50% 이상이 혼외정사의 경험이 있고, 40세 이하 기혼여성의 4분의 1 정도도 이러한 경험이 있다고 당시로서는 충격적인 연구결과를 발표했었다.

  불과 30년이 지나 성개방이 봇물처럼 휘몰아치던 70년대 후반에 [코스모폴리탄]지와 레드북 보고서는 35세 이상 기혼여성의 70% 정도가 혼외정사를 했었고, 그들의 평균 혼외관계 지속기간은 21개월이었다고 했다.

  1년 전쯤 뉴욕 맨해튼 거리에서 차를 몰고 가다가 몇백만 달러 복권에 당첨됐다는 억세게 운좋은 월급쟁이가 라디오 방송에 나와 흥분하여 떠드는 소리를 들었다. 미국에서 복권에 당첨될 확률은 몇십만분의 1, 자동차사고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은 몇십분의 1, 미국 여성이 숫처녀일 가능성은 13분의 1이라는 등의 얘기를 하면서 자기가 숫처녀와 결혼한데다 복권까지 당첨됐으니 스스로 얼마나 행운아인지 모르겠다는 과시섞인 얘기였다. 다른 것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13분의 1이란 숫자만 뇌리에 박혀 있다.

  1900년대부터 60년간 미국 10대 여성의 성경험률은 10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1960년대 초에 피임약이 개발되고 얼마 안 있어 낙태가 법적으로 허용되면서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나서 현재 여러 가지 보고서를 종합해보면 19세 이상의 여성 70%와 19세 남성 80% 이상이 혼전 성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혼전 성관계의 동기는 남자나 여자 모두 '남들도 다 그러니까'라는 이유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자의 경우는 '사랑하니까', '성숙해지고 싶어서', 남자의 경우는 '성욕 때문에', '호기심 때문에' 등도 이유였다.

  특이한 것은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거나 학교성적이 낮고 편모 및 이혼 가정 같은 나쁜 주위환경, 낮은 사회경제적인 조건, 어머니나 형제가 10대에 임신한 적이 있는 가계의 자녀 등에서 일찍 성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고대 유태인 법에는 자위행위를 하다가 발각되면 사형의 대상이었다. 이 보수적이고 종교적인 성에 대한 태도가 금세기 들어 최근 수십년 동안에 너무나 무섭게 무너지고 있다.급격히 서구화로 치닫고 있는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결손가정 같은 나쁜 가정환경 등이 혼전의 순결을 해치는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이 분명한 만큼 서구의 성개방 현장에서 확인되는 이러한 문제점은 그냥 지나칠 성질의 것이 아니다. 아무래도 윗물이 맑은 가정이라야 아래 대(代)도 맑고 건강하게 자라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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