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궁합이 중요하다

  유럽에서는 정식 결혼식을 올리기 전에 1-2년 정도 동거생활을 인정해주는 나라가 있다. 우리말로 하면 속궁합까지 철저히 맞춰 본 후 쌍방이 만족했을 때 가정을 이룬다는 것이다. 16세기말 프랑스에서도 ‘시험 결혼 제도’를 시행했다는 기록이 있다.

  즉 결혼한 부인이 남편의 성적 능력이 없어 이혼 소송을 제기하면 재판에 앞서서 판사가 입회한 가운데 부부생활을 시켜보는 제도다. 부인과 헤어지고 싶지 않은 남편은 남의 시선을 무시한 채 필사적으로 성관계를 성사시키려 노력했다는 것이며 이와 반대로 부인이 그남자와 살기 싫은 경우 남편의 정력을 어떻게든 떨어뜨리기 위해 제음제 같은 것을 몰래 먹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남성의 성기능 장애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결혼 생활의 파경 요인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유 명한 점술가한테 궁합이 좋다는 사주풀이를 듣고 친지들의 축복속에 결혼한 부부가 있었다. 부부가 잘 살기를 기원했던 주변 사람들의 바램은 3년을 넘기지 못하고 헤어지게 됐다. 겉으로는 ‘성격차이’가 이혼 사유였다. 그러나 내용은 잠자리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부인은 부인대로 욕구불만이 쌓였고 아내의 태도에 눈치를 챈 남편은 더욱 의기소침해져 즐거워야 할 잠자리가 두려움으로 변했던 것이다.

  신혼때 가장 흔한 남성 기능 장애는 조루 현상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남성의 80%가 조루 증세를 가지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조루는 사정에 이르는 시간만이 아니라 자기의 의지와 관계없이 이루어지는 사정까지를 포함시킨다. 최근까지도 조루의 주원인을 자위행위 등 심리적 불안에 의해 야기되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이 늦어졌었다.

  최신의학은 조루의 가장 큰 원인을 음경 귀두의 예민성에 있음을 강조하고 귀두의 감각을 둔화시키는 약물이나 음경 배부신경 조절술로 치료 효과를 높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