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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보다 잿밥, 흑심녀 출동!
댓글 : 0
조회수 : 25,637
2010-06-25 01:53:56
축구보다 잿밥, 흑심녀 출동!

  축구가 11명이 뛰는 경기인 줄도 몰랐던 여자들도 열혈 축구마니아로 변신한다는 월드컵 기간. 물론 이 중에는 순수한 애국자나 스포츠 마니아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잿밥에 더 관심 많은 솔로녀들이 득실득실하다. 때로는 노련하게, 때로는 깜찍하게, 하지만 꼴불견일 수도 있는 흑심녀들의 행동. 어떤 유형이 있을까?

참아왔던 나의 숨겨진 노출본능!
  월드컵 패션이 한바탕 휘몰아치는 때, 날씨마저 뒷받침해줘 때아닌 초여름 더위까지 극성이다. 이렇다 보니 참고 참았던 노출본능, 월드컵을 빌미 삼아 마음껏 발휘해보는 그녀들.

  지난 월드컵, 충격을 던져줬던 ‘똥습녀’까지는 아니지만 어깨와 허리, 허벅지 노출쯤은 그냥 애교 수준이다. 마치 프로필 사진이라도 찍으려는 것처럼 화려한 화장에, 붉은 악마 머리띠는 필수, 숏팬츠와 월드컵 티셔츠를 변형시켜 천조각을 간신히 걸친 모양으로 만들어 호루라기를 입에 문 채 거리로 나온 그녀들. 게다가 어떻게든 떠보려고 작정했던 예비 연예인 지망생들은 이때다 싶어 미친 듯이 카메라에 노출되기 위해 벗고 꾸미고 웃고 아주 난리들이다.

  문득 드는 생각. 과연 그녀들은 축구 룰이나 알고 저 난리일까? K리그 발전에 관심을 기울인 적이라도 있을까 싶다.


골, 골, 골, 포옹, 포옹, 포옹!
  어떤 스포츠든 이기는 순간은 선수 자신에게는 물론 보는 이들에게까지 최고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월드컵에서의 골 장면, 이보다 더 짜릿한 순간이 있을까! 옆에 있는 사람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껴안고 방방 뛰며 함께 기뻐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월 드컵 특수를 노리는 흑심녀들에겐 어느 응원 장소를 정할 것이냐가 최고의 관건이다. 경기의 이기고 짐을 떠나서 한 골이라도 터지는 순간 함께 포옹할 근사한 남자가 있는 장소여야 하는 것. 이를 계기로 언젠가 “우리, 월드컵 응원하다 만났어요!”라며 운명을 운운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여자가 껴 있는 무리나 가족, 아저씨 무리는 당연 노땡큐. 자신들 또래에 신체 건장한 축구광 남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면 금상첨화다. 다른 흑심녀들을 물리치고 이 명당자리를 차지한 다음, 그녀들은 속으로 빌고 또 빌 것이다. 제발 한 골, 아니 두 골 넘게 넣어달라고.

당신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경기 시작과 전에 유달리 휴대폰 통화가 힘들다? 평소 연락하기 어색한 사이였던 사람에게 축구를 핑계로 연락을 취하는 이들이 많다.

  경기 전, “오늘 어디서 축구 보세요? 전 무지 떨려요!” 식의 상황체크용 문자를 보내거나 경기 후에는 “이겨서 넘 좋아요!” 혹은 “지니까 우울해요!” 식의 밑밥(?)을 던지는 것이다.

  국가적 좋은 핑곗거리가 있어서일까. 월드컵 기간에 친밀해지는 남녀들이 유독 많다. 축구 이야기를 하며 친밀함을 쌓고, 이야기할 공통화제를 만드는 것. 경기 직후에 승패의 결과와는 상관없이 서로에게 손을 내미는 남녀들 사이에 핑크빛이 만개하게 된다.

  연애할 줄 아는 여자라면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는다. 특히 월드컵만큼 좋은 특수가 없다. 물론 축구의 ‘ㅊ’도 모르는 주제에 남들과 덩달아 난리를 치는 꼴이 과히 좋아 보이진 않을지 몰라도 외로운 마음, 축구를 통해 달래보겠다니 그 애절함(?)이 느껴진다.

  축구보단 잿밥에 더 관심 많은 흑심녀들. 부디 그녀들의 고군분투에 조용한 박수를 보내줄 것. 외로우면 눈이 뒤집히게 마련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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