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갈 때 들어가고 나올 때 나온, 그야말로 지극히 착하신 몸매의 소유자들. 개미허리와 수박만한 가슴을 함께 가졌다면 이 얼마나 부러운 일인가! 하지만 이런 ‘쭉쭉빵빵녀들’에게도 고민은 있다. 정작 당사자가 아니면 알기 힘든 그 애환, 무엇이 착한 그녀를 괴롭히는가!

전 옹녀가 아니라니까요!

  “브래지어 사이즈 D컵을 착용하는 제 가슴은 여자들의 질시와 남자들의 음흉한 눈길을 한꺼번에 받곤 하죠. 하지만 가슴이 크다고 좋은 건 아닙니다. 남친에겐 차마 못한 말이지만, 웬만해선 가슴에 느낌이 안 와요. 일반적인 부드러운 애무로는 성에 차질 않습니다. 좀더 세고 자극적인 게 좋은데 매번 무덤덤하니 이거야 원…” – 민**, 31세

  “친구들은 절 보고 축복받은 몸매래요. 티셔츠에 청바지만 입어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섹시해 보인대요. 하지만 문제는 다른 데 있어요. 남자를 만날 때마다 진도가 너무 빨라요. 그것도 제가 원해서가 아니라 항상 남자들이 서두르곤 해요. 열중 아홉은 처음 키스한 날이 처음 섹스한 날로 이어지거든요. 거부하고 싶지만 너무 덤벼대는 남자들을 보면서 가끔은 내 몸만 보고 만나나 서운하기도 해요.” – 김**, 23세

  “제가 봐도 전 색기가 좀 흐르는 편입니다. 몸 전체에 흐르는 아우라가 가끔은 저속하게 보일 정도니까요. 그렇다고 제가 의도한 건 아니라 타고난 것이 그렇긴 하지만 남자들의 기대심리가 너무 큽니다. 제 몸매를 보고선 제가 체위바꾸기와 허리놀림 등 밤 기술이 능할 거라 생각하거든요. 사실 저 그쪽으론 영… 전 애인은 제가 나무토막 같다며 불만이 클 정도였으니까요.” – 박**, 27세

 
섹스는 가슴크기 순이 아니잖아요! 쭉쭉빵빵 몸매 ≠ 섹스능력
  대부분 바디라인은 옷 입는 맵시나 여성미와도 근접하지만 80% 이상은 섹시함을 좌우하는 기본 요인이 되기도 한다. 잘록한 허리는 섹스 시의 유연한 허리 움직임을 연상케 하고, 빵빵한 가슴은 남자의 입과 손을 만족시키는 섹스도구가 된다. 탱탱한 엉덩이와 늘씬한 목덜미, 자극적인 쇄골라인을 보고 섹스를 연상하지 않는 남자가 얼마나 될까.

  하지만 막상 이런 몸을 가진 여자 당사자로서는 답답하기만 하다. 본인이 뜻하지도 않았는데 음흉한 눈길을 받아야 할 뿐만 아니라(타고난 것이 그러하므로 늑대들을 탓할 수도 없다) 섹스의 기대치를 높이기 때문. 모두가 알다시피 개개인의 몸매와 섹스게이지가 항상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항아리몸매나 껌딱지 같은 가슴을 가진 막대기 몸매의 여자들 중의 타고난 ‘옹녀’들이 있기도 하다.

  만약 아직도 쭉쭉빵빵녀들을 보며 ‘섹스를 잘할 여자, 쉬운 여자, 성감대가 타고난 여자’ 등으로 착각하는 남자가 있다면 얼른 그 헛된 생각 버리시길. 몸매는 지극히 시각적인 것뿐이지, 실제 액션 상에선 또 다른 타고난 여자들이 있기 마련이다. 정말 요부를 만나고 싶다면 직접 다양한 몸매의 여자들을 경험해 본 후 섹스게이지의 원천을 판단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