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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애와 오르가슴
댓글 : 0
조회수 : 25,708
2010-04-26 09:55:44
모성애와 오르가슴


  부모의 반대에 직면할 때 사랑이 더욱 불타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 릴 넘치는 위기에 빠지면 페닐에틸라민이라는 천연의 각성제가 많이 분비돼 중추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있다('로미오와 줄리엣'의 장면)여자가 어머니다운 행동을 보여줄 때 분비되는 대표적인 화학물질은 옥시토신(oxytocin)이다. 시상하부에서 합성되어 뇌하수체를 통해 혈류로 방출되는 호르몬이다.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면 어머니의 몸에서는 옥시토신이 분비되기 시작하며 그 결과 젖꼭지가 꼿꼿이 서게 되므로 당장 젖을 먹일 채비가 된다. 또한 옥시토신은 아이를 낳을 때 자궁을 수축하여 태아의 분만을 용이하게 한다.

  이 밖에도 옥시토신은 성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옥시토신은 부드러운 근육을 자극하고 신경을 예민하게 하므로 여자들은 남자를 꼭 껴안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게 된다. 성교를 끝내고 남자는 여자를 밀쳐내려 하는 반면에 여자는 계속 포옹을 요구하는 이유가 어느 정도 설명된다.

  성적 흥분이 강렬할수록 옥시토신이 더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성교 도중에 쾌감은 더욱 증대된다. 옥시토신은 성기의 신경을 자극해서 오르가슴에 도달하도록 하는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여자들이 남자들과는 달리 국부보다는 전신으로 오르가슴을 즐길 뿐 아니라 한번의 성교로 여러 차례 오르가슴을 맛보는 까닭은 옥시토신의 혈중 농도가 남자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출 산을 하고 나서 여자들이 가끔 분만 도중에 오르가슴처럼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고 털어놓는다. 출산 전에는 불감증으로 고생하던 부인들도 아이를 낳은 뒤에 오르가슴을 더 쉽게 달성했다고 말한다.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동안에 오르가슴에 버금가는 쾌감을 맛보았다는 여인들도 적지 않다. 요컨대 옥시토신이 어머니가 아이를 낳고, 갓난 아이를 포옹하고, 젖을 먹이고, 아버지와 성교할 때 분비되어 쾌감을 높여주고 있는 것이다.

  출산과 수유 등 모성애와 직결된 호르몬이 오르가슴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왜냐하면 여성의 생식행위와 성행위에 옥시토신이 개입하고 있는 것은 여자가 종의 보존을 위해 기여할 경우에 그 보답으로 성적 쾌락이 보장되었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은 진실로 현명한 것 같다. 이런 의미에서 모성애는 반드시 무조건적인 사랑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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