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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굶다 굶다 나 사고쳤다!
댓글 : 0
조회수 : 25,691
2010-04-22 09:55:59
섹스 굶다 굶다 나 사고쳤다!


섹스 굶다 굶다 나 사고쳤다!
  수절 기간 어느 덧 2년째. 허벅지에 송곳 찌르는 것도 한두 번이지 더 이상 ‘못해먹겠다’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그날. 그야말로 ‘인지상정’ 벌어질 수밖에 없었던 불타는 본능의 비루한 연대기.

웬만한 남자만 봐도 배시시, 은근 슬쩍 성희롱까지
  지나가는 남자만 봐도 눈이 가다 못해 46도 고개 돌려가며 끝까지 열심히 쳐다본다. 처음 시선은 얼굴을 과녁하고 있지만 나도 모르게 점차 온몸을 훑고 지나간다. 참 나, 살다 보니 그런 변녀 같은 버릇이 다 생기더라. 내 나이 어느덧 30줄에 들어섰건만 10대도 아니고 TV에서 나오는 근사하게 생긴 남자만 봐도 이불 속에 얼굴 파묻고 떼구르르 뒹구는 건 예사. 환갑 넘은 어머니가 혀를 끌끌 차셔도 할 수 없다. 음식점에서 조금이라도 ‘생긴’ 축에 낀 남자가 주문을 하면 나도 모르게 배시시 웃고 있고, 정도가 심해지면 볼까지 빨개진다. 이러다 신고라도 하면 어떻게 될지 진짜 걱정되는 날도 있다. ‘저 아줌마가요, 자꾸 저를 보고 웃어요. 이것도 성희롱에 해당되지 않나요.’ feelempy

2년 만의 키스, 혀를 뽑아먹을 만큼 열정적으로 했다
  기본적으로 섹스보다 키스를 좋아하는 체질. 그런 이유로 맘 없이 하는 스킨십은 흥분 자체가 안 된다. 정신과 몸의 일체파인 셈. 내가 원 나잇 스탠드를 안하는 이유는 도덕적 죄의식 때문이 아니라 바로 그 때문. 애인과 헤어지고 2년이 지났지만 도리가 없었다. 본능이 치밀어오를 땐 상상을 했다. 그녀와의 키스, 애무, 섹스까지. 자주 흥분했고, 그것에 성공했다. 그렇게 2년을 굶고, 새로 사귄 여자와 키스를 했을 때 나는 하마터면 혀를 뽑아먹을 뻔했다. 그녀가 숨이 막힌다고, 이러다 잘못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을 만큼 거센 키스였다. 굶었던 만큼 그것을 다시 느꼈을 때의 기분은 황홀, 그 자체다. 당신은 아는가? 혀를 뽑아먹을 만큼의 강렬한 키스를. 굶어본 자만이 느낄 수 있다! cocoleev

고기 맛도 맛본 사람이나 알지, 나는 아예 몰라 잘 산다
  굶는 것도 있어봤던 사람들이 굶는 거 느끼지 원래 없는 사람은 굶어도 굶는다는 걸 모른다. 특별히 사귀는 사람 없이 30년을 살았는데 굶어본 느낌이 없다. 근데 굶은 티 내면서 틈만 나면 시도하는 사람 보면 정말 추하다. 꼴불견이다. abicinia

그저 섹스가 궁해 헤어진 남자친구 다시 만나다
  오래 사귄 그와 헤어지고 몇 달을 솔로로 보내던 나. 다시 사귀자고 달라붙는 그를 계속 밀어내다 스킨십이 너무 목말라 다시 그와 사귀었다. 조금은 미안하기도, 스스로에게 부끄럽기도 했다. 어떨 때는 비참한 심정이 들기도 하더라. 주변에 나 같은 경우가 더러 있다고 해서 위안이 되기도 하지만 이미 떠난 맘, 그저 섹스가 궁해 끝난 관계를 부여잡고 있는 나. 실은 그도 그런 것이 아닐까. Feelgoos89

버스 뒷자리에서 내 가슴 만지는 걸 허락했다
  이건 죽을 때까지 나만의 비밀인데 SURE에 공개하는 것 말고는 무덤까지 가지고 갈 거다. 이것도 일종의 고해성사 차원. 그리 오래 굶은 것도 아닌데 스킨십이 하고 싶어서 버스 뒷자리에서 성추행하는 사람에게 내 가슴 만지는 걸 허락한 적이 있다. 내가 ‘미친년이야, 미쳤지, 미쳤어’ 하면서도 그냥 내버려뒀다. 기분이 좋았고, 흥분이 되었다. 내가 걱정되는 건 그 미친 추행범이 나 같은 여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속 그 나쁜 짓을 할까봐이다. 아닌게 아니라 아마, 그 추행범도 속으로 무지 놀랐을 거다. doomf

지하철에서 나도 모르게 슬며시 기댔다
  처음에는 의도적인 것이 아니었고 어떤 남자의 엉덩이가 살짝 스쳤는데 그냥 대고 있으니까 기분이 좋아 가만히 있었다. 우연인 척하고 말이다. 이게 다 일년도 넘게 남자 없이 보내서 생긴 병이다. 단언하건대 나는 멀쩡하게 생겼고, 교우 관계도 원만하고, 이름 대면 모두가 알 만한 직장도 가지고 있다. 정말 착실하게 살아온 ‘노멀’한 여자다. 그날 나는 단지 남자의 ‘몸’의 기운이, 그 느낌이 거부할 수 없이 필요했던 것일 뿐. 나는 그날의 나를 이해한다. 오래 굶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않는가. 아마 그 남자도 나처럼 외로웠을지도 모른다. 그냥 아무 말 없이 조건 없이 우연찮게 서로를 위로한 것일지도. 적어놓고 보니 눈물이 다 난다. ljs827

왜 굶습니까? 원 나잇 스탠드 그거 죽입니다
  누구라도 경험은 있겠지만 원 나잇 스탠드 그거 죽입니다. 소위 애니콜이라는 형태의 애인이 공공연히 있는 사람들보다는 클럽이나 모임에서 한눈에 필 받아서 원 나잇 부담 없어서 좋구요. 가끔씩 다시 만나는 행운 아닌 행운도 일어나니까요. 여기에 올리신 사연들 읽으니까 참으로 처절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게 살지 마세요. 나이트 가면 한방에 해결되는데 뭣 하러 그런 위험천만한 일을 감행하면서 욕망을 감추고 사나요. philla0916

부적절한 사람과의 실수,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술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건 변명이다. TV에서 키스 신만 나와도 막 흥분되고 그랬다. 괴롭기조차 했다. 남자친구 없이 5년을 살았다면 믿겠는가. 안해본 사람도 아닌데 5년을 수절하고 살다니! 기막힐 따름이다. 그게 다 답답하고 까다로운 성격 탓인데 그런 내가 참다참다 정말 부적절한 사람과 실수를 저지르고야 말았다. 차라리 그 사람이랑 그러느니 다른 사람을 찾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왜 하필 그 사람이었을까. 참으로 후회한다. 그가 누구인지 나는 죽을 때까지 말하지 못할 것 같다. 심지어 이곳에서도. pjklee

응급처치용으로 이용했던 남자, 사랑에 빠지다
  좋아하지 않았던 남자와의 키스. 너무 굶주린 탓에 여자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했던 날이었다. 마침 생리하기 직전이었고, 불편하지도 가깝지도 않은 남자여서 술 취한 핑계로 입술을 갖다 댔다. 나에겐 도발이었으나 그 키스가 단지 한풀이용으로는 너무 좋았던 것 같다. 누구 말대로 자는 대봐야 안다고, 입술도 대봐야 그 필을 아는 것 아닐까 싶다. 그 이후부터 응급처치용이었던 그가 ‘남자’로 보이기 시작해서 사귀게 되었다. 물론 첫 키스의 진짜 이유에 대해선 그도 알지 못한다. lovetter

어쩌다 레즈비언이 되었다. 그것도 절친한 친구와!
  술 마시다 여자 친구와 키스했다. 오! 지저스 크라이스트! 갓뎀! ‘저스트 프렌즈’ 이성 친구가 아니라 우리 둘 다 여자이므로 그 충격은 1만 볼트짜리 전기 충격보다 셌다. 뽀뽀해본 지가 언제 적이더라,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다 13만원짜리 발렌타인 7년산을 다 비웠고, 장난삼아 우리끼리 해보자 하던 것이 그만 키스로 이어졌다. 나는 그렇다 치고 친구는 27년 간 이성애자로 살아온 자신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고민하더라. 혹시 내가 너를 좋아했던 것은 아닐까? 그 말이 더 닭살 돋았다. 그후 우리가 어떻게 됐냐고? 둘 다 새 남자친구 사귀고 잘 지낸다. 그 후로 벌써 2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딱 한 번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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