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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어느 날, 그녀의 충격 고백. “나 사실 경험 있어.” 럴수, 럴수, 이럴 수가! 속일 것이 없어 그것마저 속였단 말인가! 자신이 처음이라 믿으며 뿌듯한 속내 감출 길 없었던 남자. 뒤통수에 가해 오는 충격은 가히 토네이도급이었다.
멍한 얼굴로 충격을 삼키는 순간, 그녀의 한마디. “내가 처음이라고 말한 적은 없잖아?” 그건 그랬다. 사실 그녀가 처녀라고 한 적은 없다. 그저 지레 짐작으로 ‘그럴 거라’ 생각한 그가 잘못. 혈흔만으로 판단하기 힘들다는 정도의 지식은 알고 있다 자부했던 남자. 하지만 그건 뭐였지? 몇 개월(?)을 애간장을 태웠던 그녀, 결국엔 초야를 치렀을 때의 그 수줍은 얼굴과 뻣뻣한 몸짓.
“나 그런 거 잘 몰라~”, “어머, 왜 이래?”, “손만 잡고 자기야~” 믿었다, 정말 믿었다! 아무리 처녀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세상이라지만 내 여자만큼은 ‘다르길’ 기대하는 전형적 한국 남자의 바람이 그의 착각을 만들어 냈다. 가짜가 판치는 세상, 온갖 위조가 들끓는 세상, 설마 애인이 자신을 속일 줄 몰랐던 남자에게 ‘처음이 아니야~’란 소식은 청천벽력 이였다. 그러나 ‘가짜’로 판명 난 여자는 더 억울하다. 누가 믿으라고 해냐고, 누가 착각하라고 했냐고!
원래 의도는 아니었다고는 하나 속인 자나 속은 자나 사실 매한가지. 사랑하는 남녀가 속았네, 안 속았네 하는 자체가 문제인 것. 때아닌 고백 열풍으로 이별위기에 다다른 두 사람, 남자는 2박 3일 동안 술독에 빠져 자신의 여자에 과거를 곱씹어 보기 시작했고, 여자는 결국 이 남자도 별 수 없었나 한탄에 빠져 서서히 소개팅 자리를 알아보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어디 사람 인연이 그리 쉬운가. 정 떼기가 힘들어 3일 간의 방황을 마친 두 사람은 재회했다. 이것도 인연이라 믿으며 과거를 묻기로 한 남자, 고깟 소갈머리 넘어가주기로 한 여자, 아무 말 없이 두 손 꼭 붙잡고 모텔로 향했다. 결론은? 뭐 그렇게 잘 즐기고 잘 만나고 있다는 말씀.사랑하는 사이끼리 거짓은 없어야 한다는 그 원칙. 사실 그게 뭐 별 거라고. 가끔은 모르고 지나가면 나을, 착각하는 것이 좋을 법한 진실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남자는 숨은 진실 하나를 끝내 알지 못했다. 인생과 남자를 알기 시작한 언니들의 필살의 무기. 암암리에 구전으로 전해온다는 그것.
“아무리 그래도 자기 여잔 처음이길 바라잖아요. 그래서 굳이 말은 안 해도 행동은 처음인 ‘척’ 연기하는 거죠.” 그 수줍은 모습과 어설픈 몸짓, 멘트들이 결국은 의도된 페이크 섹스였던 것. 이 남자, 코 뀄다 싶을 때 양심고백하긴 했지만 일부러 속였단 사실은 끝내 저 너머에 묻어둔 것이었다.
너무하다고? 여자들이 여우라고? 글쎄,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긴 힘들지만 그저 내 여자는 ‘처음’이길 바라는 남자들의 욕심이 만들어낸 희극은 아닐는지. 자, 가슴에 손 한 번 얹고 개선해볼 것. 그냥 솔직히 살고, 욕심 없이 살자. 그게 두 사람의 사랑과 정신건강과 유익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