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성인용품 시장 전체 유통량에서 오프라인 점포 비율은 꽤나 높다. 인터넷과 모바일 판매 비율보다 크다. 일부 서점과 잡화점 등에서도 성인용품을 구매할 수 있는데다, 성인용품을 이용한 영업소가 활발히 돌아가는 형편이 오프라인 판매 비율을 높였다.

텐가는 도키호테 매장의 대명사가 되면서 오프라인 판매를 장악했다. 물론 일본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온라인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에 있지만, 전통의 오프라인 시장을 확실히 잡고 있다는 점은 텐가라는 기업에 있어서 큰 메리트가 됐다.

반대로 바나나몰의 전략은 달랐다. 정확히 말하면, 같을 수 없었다. 여전히 우리의 법과 사회는 성인용품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다. 대통령령은 성인용품 판매를 ‘국민 생활을 저해하고 선량한 풍속을 해치는 행위’라고 규정한다.

바나나몰이 선택한 전략은 오히려 재정비였다. 성인용품 시장이 대두한다는 말에 성인용품 매장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서울 청담동과 경기 의정부시 등에 오프라인 매장을 보우하고 있는 바나나몰은 이런 분위기에서도 성급히 움직이지 않았다. 전국 단위의 오프라인 매장 확장을 뒤로 미뤘다.

스마트폰 문화의 발전은 성인용품 시장의 성장과 변화의 흐름에 큰 변화를 예고했다. 바나나몰은 이런 시대의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온라인 쇼핑몰의 모바일 페이지를 다시 구성하고, 다양한 데이터 수집에 열을 올렸다. 리뉴얼을 준비했다. 바나나몰의 점진적 성장은 그대로 적중했다. ③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