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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 척 넘어가 줘야 할 때 vs 끝까지 거부해야 할 때
댓글 : 0
조회수 : 25,669
2011-06-13 05:43:08
모른 척 넘어가 줘야 할 때 vs 끝까지 거부해야 할 때



모른 척 넘어가 줘야 할 때
3개월의 남자
  은근 슬쩍 호감을 내비치며 주위를 맴돌던 그라면, 그는 짝사랑에 빠져버린 소심한 남자임에 틀림없다. 3개월간 이리저리 기회를 노려오다가 오늘을 대망의 날로 잡은 것이다. 나름 적절한 타이밍을 찾아 큰 용기를 낸 그를 단호하게 거절한다면 나중에 후회해도 앞으로는 기회가 없으리.

술에 긴장이 풀릴 때
  늘 꼿꼿한 자세 유지, 넥타이를 목까지 매고, 눈에 힘 주고 다니는 그가 와이셔츠 단추를 풀어 소매를 걷어붙이고 부드러운 표정으로 그윽하게 쳐다보거나 약간 말이 많아진다면 그는 당신과의 술자리가 즐거운 상태. 내일이면 사라질 다정한 모습이라 할지라도 일단 오늘 밤 당신에게 반한 것만은 분명하다.

섹스하자고 정중히 요구한다
  당신과의 연애가 아니라 당신과의 섹스를 원한다는 것을 솔직히 고백했다면 그는 차라리 안전한 상태다. 오히려 초고수거나 쿨한 척하는 날라리일 가능성도 높지만. 설령 그렇다 해도 섹스 후 둘 사이를 동네방네 소문 내거나 사귀자고 매달리는 따위의 유치한 플레이는 없을 테니 뒤끝은 걱정 없다.

그가 당신과의 대화에 집중한다
  당신을 유혹하기 위해 매력을 어필하는 남자. 로맨틱한 음악을 틀고 드라이브를 하면서 분위기를 내거나 눈을 맞추면서 대화를 시도하려 한다면 더욱 확실하다. 아마 그는 차 문을 열어주면서 어깨에 손을 올리는 식의 기분 나쁘지 않을 정도로만 대할 뿐, 끈적한 스킨십은 시도하지 않을 것이다.

여럿이 모인 자리
  우리 둘이 통했을 때 왁자지껄한 자리에서 즐겁게 웃고 떠드는 와중에도 자꾸만 눈이 마주치거나 서로의 목소리가 멀리서도 귀에 쏙쏙 박힌다면 있다면, 당신과 그는 필이 통했다는 증거. 그가 조용히 테이블 아래로 당신의 발을 톡톡 차거나 따로 나가자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온다면 금상첨화다. 단, 주의할 것은 남들 눈에 절대 걸리지 말 것.

레드 와인을 마셨을 때
  와인은 로맨틱한 분위기 조성에도 최고요, 효과도 만점이다. 컬러 푸드 이론에 따르면 레드 와인은 체내에 흡수되면 심장 혈관에 작용해서 혈액순환을 도와 성 기능을 강화한다고 증명된 바가 있다.
또 소량의 알코올은 항억제 기능을 하기 때문에 갑자기 용감해지고 흥분 상태도 오래 지속된다. 평소 남자친구와 시도해보지 못한 체위에 도전해봄이 어떨는지.

안전 제일, 자체 생산
  둘 사이를 알고 있는 사람이 적을수록 프라이버시 유지가 쉽다. 당사자만 조심하면 소문날 위험도 적고 동호회며 동문모임에서 어정쩡하게 다시 조우하게 되는 민망한 자리도 없을 뿐더러, 섹스후에 불편한 관계가 되더라도 사이에 낀 사람들까지 신경써야 할 필요도 없다. 반대로 처음만난 그에게 당신의 본모습이며 정체를 밝히고 싶지 않을때도 유용하다.

당신이 원한다면
  내일 아침이면 황당 시추에이션이 될 것이 불 보듯 뻔해도, 어쩌겠는가. 원하면, 지르라. 오늘 따라 그의 쇄골뼈가 너무 섹시하다면, 단단한 가슴팍이 아찔하게 끌린다면, 삼순이가 남긴 명언처럼 오랫동안 ‘굶었다면’당신의 정신 건강을 위해 일탈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회사 상사와 유부남만 빼고.


끝까지 거부해야 할 때
3년 알고 지낸 남자
  3년간 아무 일이 없었다면, 그 남자는 당신에게 호감이 없다. 그런 남자가 갑자기 섹스를 요구하는 것은 한마디로, 당신과의 섹스를 원해서가 아니라 누구든 상관없이 섹스를 원해서일 확률이 높다. 괜히 친근한 느낌 때문에 받아주었다가는 그나마 오래 지속해온 친구 관계마저 깨어질지 모른다.

술에 취해 혀가 꼬일 때
  이미 술에 취한 남자라면 본능적으로 튀어나오는 말들을 내뱉고 막무가내로 ‘모텔로 가자’우기기만 할 것이다. 설득해봐야 소용없을 테니 아예 상대를 말고 기회를 봐서 슬쩍 도망치는 것이 상책. 이미 그는 오늘 밤 일을 기억하지 못할 만큼 술에 취했는지도 모른다. 심지어 섹스 후 그런 적 없다고 잡아떼거나 당신이 먼저 들이댔다며 꽃뱀으로 몰아세울지도.

사랑한다고 대뜸 고백한다
  인류가 풀지 못한 난제, ‘사랑’을 이리도 쉽게 논하는 남자라니. 한없이 가볍다 못해 경박하지 않은가. 그동안 쭉 당신을 사랑해왔다거나, 오늘부터 사귀자거나, 앞으로 잘해줄게 따위의 설탕 발린 말은 물건 파는 장사꾼처럼 당장의 섹스를 위한 것임을 명심하라. “진심이냐?”고 진지하게 되묻는다면 아마 그는 당신의 눈을 피해버리고 말 것이다.

그가 당신의 가슴골에 집중한다
  당신을 보고 자기 혼자 흥분한 남자. 그에겐 지금 당신의 말이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저 당신의 보디 라인을 바라보며 애매한 상상을 하고 있을 뿐이다. 슬쩍 허벅지에 손을 올린다거나 뒷목부터 등을 쓸어내리는 식의 불쾌한 스킨십을 시도하거나 ‘다 알면서’ 따위의 느끼한 멘트와 함께 다짜고짜 얼굴을 들이댈지도 모르는 일.

여럿이 모였다가 우연히 둘만 남았을 때
  멀리 사는 사람들이 막차 시간을 계산하며 하나 둘씩 집에 가고 어쩌다 보니 그와 나만 남았다. 오늘따라 기분 업이라 좀늦게까지 남아있었을 뿐인데, 원래 끝장보는 사람으로 오인받기 십상이다. 5분 전까지도 눈 한 번 마주 친 적 없는,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는 남자가 술 한잔 더 하자며 못 가게 붙잡는 것은 떡본 김에 제사 지내겠다는 심보일 뿐.

맥주를 마셨을 때
  만취하도록 술을 마시게 되면 알코올이 호르몬 분비를 저하시켜 감각을 둔화시키기 때문에 섹스에는 역효과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맥주는 더욱 낭패다. 화장실을 들락거리면서도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는 최강의 ‘집중력’들이라면 모를까, 호감 있는 사이였던 남자마저 기운 빠진 테크닉 탓에 분명 안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될 것.

친구의 친구와 섹스했네
  친구의 친구거나, 회사 동료의 후배, 학교 친구의 동문 등 중간에 낀 사람이 많을수록 뒷수습이 복잡해진다. 그와 당신 사이에 이상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하면 눈치 빠른 사람들은 대번에 알아챌 테니. 만나서 무슨 일을 했는지부터 몇 시에 헤어졌는지까지 시시콜콜한 질문에 어물쩡 둘러대다 보면 진실이 탄로나는 것은 시간 문제.

그가 원한다면
  죽기 전엔 다시 못 만날 것 같은 최고의 꽃미남이라 할지라도 그 혼자만 섹스를 원하는 것이라면, 아깝다 생각 말고 과감히 접으라. 그동안 당신이 흑심을 품어온 남자가 섹스를 제의해 왔을때도 확신이 없다면 두눈 질끈 감고 거절하기를. 당신이 그를 캐주얼한 관계라고만 생각한다는 인상을 남기게 되어 더 이상의 관계 진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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