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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경수술은 선택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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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2 01:54:51

포경수술은 선택의 문제

최근엔 홍수처럼 많은 인터넷을 통한 설익은 지식들이 넘쳐나서 일반인들에게는 더욱더 혼동을 주는 문제가 되었다. 어떤 초등학교 6학년 아이는 포경수술을 하기 위해 내원하여 엄마에게 그러니까 왜 태어나자 마자 포경수술을 시켜주지 안 시켜줬냐고 엄마에게 원망을 쏟아내고 엄마는 미안하다고 변명하는 모습을 보았다.

신생아에서의 포경수술은 1999년 3월 미국 소아과학회에서도 반드시 할 필요가 없다고 발표하였다. 의학적 이득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신생아에서 마취 없이 포경수술을 할 경우 표현하지 못하는 신생아들의 고통과 스트레스가 상당하고 무의식적으로 통증에 대한 잠재의식이 남아있을 수 있다. 또한 기저귀의 대소변 이물들이 직접 귀두부위에 닿게 되어 요로감염의 우려도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이 밝혀져 현재는 병원에서도 추천하지 않고 많은 부모들도 하려 하지 않고 있어 현저히 줄어드는 추세이다.

그렇다면 포경수술은 할 필요는 있는가? 먼저 필자의 결론은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첫째, 청결을 위해서 둘째, 에이즈 및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를 포함한 요로감염의 예방을 위해서 셋째, 진성포경의 경우 발육 및 발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고 넷째, 우리나라의 관습 때문에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부터 셋째까지는 포경수술의 당위성을 얘기할 때 흔히 나오는 얘기이므로 여기서 다시 강조하지는 않겠으나 네번째로 언급한 관습에 관한 것은 필자는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개고기를 먹는 것에 대해 다른 나라에서 심하게 거부감을 표시하곤 하지만 그 다른 나라에서는 더한 관습이 있기도 한 걸 볼 수 있다. 유럽, 일본, 중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1% 정도만이 포경수술을 한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우리에게도 적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70% 정도의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겨우 7%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포경수술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남자가 되려면 꼭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는 포경수술도 이상한 방법으로 하려 하는 경우까지 있다. 심한 경우엔 목욕탕에 가는 걸 꺼려하기도 하고 자존심에 상처를 받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상황에 처하기 때문에 수술을 하려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나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이 이유로 포경수술을 선택할 필요는 없겠다.

그렇다면 포경수술은 언제 하는 것이 좋은가? 75%가 넘는 많은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적정 수술 시기로 국소마취가 용이한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사춘기 전까지를 꼽고 있다. 포경수술을 반대하는 경우라도 귀두가 노출되지 않는 진성포경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수술에 찬성하지만 무분별한 수술에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아직 음경이 발육상태에 있는 사춘기 이전의 경우 비만과 동반되어 성급하게 과도한 수술을 하는 경우까지 발생될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커가면서 현저히 좋아지기 때문에 성급하게 수술하기 보다는 수년간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도 포경수술에 대한 찬반논란은 이어질 것이고 일반인들의 혼란도 여전할 것이다. 하지만 포경수술은 스스로의 선택의 문제이지 해야만 하는 것이거나 해서는 안 되는 것은 아니므로 우리들은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적절하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여 수술여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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