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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들, 아내 두들겨 패기는 고질 병
댓글 : 0
조회수 : 25,740
2010-12-08 00:15:55
미군들, 아내 두들겨 패기는 고질 병



□ 걸핏하면 주먹질, 살인까지도
  미군들이 일반적으로 아내를 잘 두들겨 패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인들이기 때문에 일반인들 보다 성격이 급하고 좀 과격하긴 하겠지만 그러나 아내를 폭행하는 정도가 지나치게 심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최근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에 있는 포트 브래그 기지에서는 이 부대 소속 군인이 아내를 폭행해 숨지게 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런데 이런 사건이 이번이 아니고 걸핏하면 일어나는 사건이라 문제가 되고있는 것이다.  그리고 단순한 폭행이 아니라 살인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은 미군 가정 내 폭력의 심각성이 어떻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군들의 배우자 학대 비율이 민간인들에 비해 2~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미 국방부 통계에 따르면 미군의 가정 내 폭력사건은 1990년 1천 쌍 당 18.6건이었으나 1996년에는 25.6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그러다가 1997년부터 1999년까지는 다소 줄어들었으나 그 대신에 범죄 양태는 심각해 졌다. 


  과거에는 단순히 몇 대 쥐어박는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손을 댔다하면 최소가 중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숫자가 줄어든 것에 대해서도 보고되지 않은 사건이나 지휘관이 비공식적으로 어물쩍 넘겨버린 사건, 또는 여자 친구나 동거녀에 대해 저질러진 사건 등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었다는 분석이다.

  과거 군 정신심리 의사로 일했고 군대 내 강간 및 성학대에 관한 책을 쓰기도 했던 테리 스패어 넬슨은 『군대가 군인들의 폭력 문제에 대해 체념한 것은 아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이 문제에 대해 알고 있었고 문제의 심각성도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를 다스릴 수 없다는데 있다』고 말했다. 즉 군대라는 특수성 때문에 군인들의 범죄에 대해 정당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적당한 선에서 끝내버리기 때문에 군인들이 처벌에 대해 겁을 내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다.

  브래그 기지는 미국의 공수부대와 특수부대 기지다. 이 기지에선 지난 1~2월 두 달 사이에만 4명의 군인이 그들의 아내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 가운데 3명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한 특수부대원이었다. 아내를 살해한 4명 가운데 2명은 자살했으며 2명은 현재 살인 혐의로 기소돼 있다. 이 사건에서 심지어 한 미군은 아내를 70여 차례나 칼로 찌르는 엽기적인 행위도 있었다.



□ 당국의 갖가지 조치도 소용없어
  미군 내 가족 사건은 남편의 폭력뿐만 아니라 아내의 폭력도 문제가 되고 있다. 한 미군은 그의 아내에 의해 살해되기도 했다. 그녀는 현재 살인혐의로 기소돼 있다. 지난 2000년 미 국방부는 군내 폭력사태를 처리하기 위한 태스크 포스 팀을 구성했다. 이 팀은 지난해 건의문을 올렸다.

  건의문은 △폭력을 행사한 군인에게 정당한 책임을 지우고 △민간인 보호 규칙을 위반한 군인을 보호하지 않도록 통일 군사 재판법을 개정하고 △헌병과 법의학 조사를 강화하고 학대 사건을 보고한 자에 대해서는 기밀을 보장해 주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국방부 담당자들은 폭행 군인에 대한 보다 강력한 처벌 방침을 담은 새로운 방침을 결정했다. 「각급 지휘관들은 군 가정 내 폭력을 예방하고 피해자들을 보호하며 폭력 당사자는 물론 그 직속 상관까지 체포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조치는 현실적으로는 잘 적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포트 브래그 기지 부근에 살고 있던 로라 샌들러의 경우를 보면 당국의 이런 조치가 얼마나 실속이 없는가를 알 수 있다.

  한 소령과 결혼한 그녀는 남편에 의해 참혹하게 학대를 당해 왔음에도 지휘 계통에 있던 어느 누구에게도 보호를 받지 못했다. 상관에게 호소를 해도 책임 있게 나서는 이가 없었다. 결국 그녀는 결혼 몇 년이 지나고 이혼을 하고서야 그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녀는 『걸핏하면 남편은 매질을 했다. 어떤 때는 막사에서 나를 때렸는데도 다른 4명의 군인들은 지켜보기만 했을 뿐 말리지 않았다. 나는 지휘관에 가 호소했으나 그들은 안타깝다고만 말 할 뿐 아무런 조치도 취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노스 캐롤라이나 주에서만 일어난 군 폭력 사건은 1천2백13건. 그러나 군은 이 가운데 29건만을 군법정에 회부했다. 노 스 캐롤라이나 대학의 사회인류학자인 캐서린 루츠 교수는 『군은 특수부대 등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있다. 학대 행위를 한 자들을 제거 할 경우 군이 위축될 것으로 생각해서인지 정당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이로 인해 군내에는 여성에 대한 강간이나 레스비언이나 게이 접촉과 신참자 괴롭히는 행위 등이 공공연히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이고 있다.

  특히 군인 아내나 여자 친구들은 일반 사람들과 격리돼 있는 곳에 살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폭력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남편에게 당한 가혹 행위를 보고해 봤자 금방 그 사실이 남편에게 전해져 가혹행위만 더욱 가중될 뿐이다. 또 많은 군인 아내들이 자신들이 당하고 있는 가혹행위를 발설할 경우 남편이 군에서 쫒겨나고 결국 소득은 물론 복지를 박탈 당 할 것도 걱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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