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어느 중년가수가 불러 인기를 끌었던 ‘카멜레온’. 노래가사처럼 카멜레온은 시시때때로 상황에 맞춰 자신의 빛깔을 바꿔 삶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동물이다. 주위상태에 따라 색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짝에 대한 감정의 변화에도 민감하게 색을 바꾼다. 이 카멜레온 특성을 사람들은 보다 긍정적으로 생활 속에서 활용하고 있다. 즉 카멜레온 전략, -마케팅, -패션, -펀드, -투자, -배우, -색상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러한 카멜레온의 변신을 부부 성생활에서도 바라는 부류가 있다. 아직까지 가부장적 사고에 젖어 살고 있는 대다수의 보수적인 남성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아내가 낮에는 현모양처였다가도 밤만 되면 침실에서 화끈한 요부가 되어 주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다시 말해 자신이 성적 만족을 원할 때면 언제라도 카멜레온처럼 변신하여 밤의 요부가 되어 침실에서 자신의 멋진 섹스 파트너가 되어주길 바라는 것이다. 그런 바람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성적인 만족을 얻기 위한 이기적인 사고이며 여성들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남자의 이중성이기도 하다.

  그런 이중성을 가진 남성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아내상이 카멜레온의 '순발력'과 '변화력'을 가지고 침실에서 포르노의 여배우처럼 행동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라면, 역으로 아내가 침실에서 원하는 이상적인 남편상도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결혼하여 수년 또는 수 십년의 부부성생활을 하면서도 아내가 아직까지 오르가슴을 제대로 느껴보지 못했다면 말이다. 침실에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아내를 갈망하기 이전에 자신의 섹스에 대한 기본 상식과 능력, 그리고 행위과정에 뭔가 잘못이 있는지 곰곰히 살펴보아야 한다.

  성행위란 결코 남자가 혼자서 일방적으로 사정을 하며 쾌감을 만끽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아 내와의 멋진 섹스를 즐기기 위해선 먼저 함께 연구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그 동안 무관심했고 잘 몰랐던 자신과 아내의 성감을 개발하고, 확장하며 성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섹스의 궁극적인 목적이 오르가슴을 즐기는 것이기 때문에 본능에 기초한 성능력만으로는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다.

  현재 부부의 성트러블이나 섹스리스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이슈화 되는 근본적인 이유도 역시 성지식의 결여에 의한 질 낮은 섹스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본능에 기초한 질 낮은 섹스가 반복되는 한 인간의 본질적인 성욕을 결코 만족시키지 못 할뿐만 아니라, 실타래처럼 얽힌 부부간의 성문제도 풀 수 없다. 그러므로 반드시 성기능을 업그레이드하여 오르가슴을 만끽하는 성생활을 즐겨야 한다. 그래야만 얽힌 실타래가 풀리는 법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 한다. 술과 담배를 멀리하는 것은 물론 식생활을 개선하고, 체력운동과 케겔운동 등의 성기능강화훈련을 꾸준하게 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침실테크닉도 관심을 갖고 공부해야만 한다. 오르가슴의 핵심역할을 하는 남녀의 전립선과 지스팟등 기초 성상식과 다양한 전희, 삽입의 기술을 포함한 방중술을 열심히 익혀야 할 것이다. 맛있는 섹스를 잘하기 위해서는 올림픽에 출전한 국가대표선수의 흘린 땀과 노력을 기억해야 한다. 과학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여러분의 성기능도 결코 메달을 딸 수 없기 때문이다. 아내에 대한 ‘현모양처와 요부’의 몽상은 이제 그만 떨쳐버리고 오늘 밤부터 아내가 나에게 진정으로 바라는 침실의 카멜레온이 되어보자. 사랑의 카멜레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