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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피임약, 유방암 증가시킬까? 무관할까?
댓글 : 0
조회수 : 25,580
2010-07-25 10:16:39
먹는 피임약, 유방암 증가시킬까? 무관할까?



최근에 '먹는 피임약, 유방암과는 무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봤습니다.
  기사 속 전문가들은 유방암 걱정 때문에 피임약 먹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는데요, 여기에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먹는 피임약과 유방암과 무관하다고 이야기할 만큼 학문적 증거는 부족한 상황입니다. 또 기사 속에 유방암 암검진 가이드라인이 나와있는데 이 내용도 현재 우리나라 가이드라인과는 약간 다릅니다.

기사 내용에 있어 문제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먹는 피임약과 유방암 관계를 "무관"이라고 잘라 말할 수 없습니다
  마국 국립암연구소는 에스트로젠 성분의 경구용 피임약을 현재 복용중인 경우 위험을 약간 높일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으며 종합적으로는 "불확실"한 범주에 넣어 놓은 상황입니다. 미국 암협회에서는 "약간 위험을 높인다"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둘째, 암검진 가이드라인의 문제점
  기사에서는 "이 때문에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유방암을 35세 이상 여성의 중요 위험질환으로 꼽고 40대 이상일 경우 매년 1회 이상 유방 X선 촬영 검진을 권유하고 있다." 라고 했습니다.

  우리나라 보다 유방암 발생이 훨씬(6배 정도) 높은 미국의 경우 유방암 검진을 40세부터 1년마다 하고 있습니다만, 암검진의 주기는 발생률 등 국가마다 상황마다 다릅니다. 검진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무조건 암검진을 많이 하는 것이 좋기만 한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문제(댓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국가가 정한 유방 암검진을 열심히 해야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지금 말씀 드리는 내용은 그 기준을 만들 때 전문가들이 어떤 고민을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만약에 암검진 대상 범위를 근거 없이 확대할 경우에는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원론적인 지적입니다만, 그럴 경우엔 다음과 같은 댓가를 치룰 수도 있습니다.


1. 암을 발견하는 것이 건강상 편익을 제공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암마다 특징이 다 다릅니다. 어떤 암은 내버려둬도 생명에 위험을 전혀 초래하지 않기도 하지만 어떤 암은 매우 빠르게 진행하여 암을 검진으로 발견하여도 손을 쓸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암검진이 유용하려면 검진으로 일찍 발견해서 치료받고 완치되야하는데 앞서 말씀드린 두가지 경우에는 이런 잇점이 없습니다. 오히려  치료를 하는 것이 건강상 해악이 될 수도 있고 고통만 줄수도 있는 것이죠. 이런 건강상의 이득을 열심히 연구해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2. 검진에는 위음성이 발생 가능합니다.
  위음성이란 암인데 음성으로 잘못 판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연령, 유방 치밀도, 암종의 크기, 암증식 속도, 체내 호르몬 수치, 방사선 판독 정확도 등이 여기에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3. 검진에는 위양성이 발생 가능합니다.  
  위양성이란 암이 아닌데 암으로 판정하는 것입니다. 이경우는 불필요한 불안을 야기하고 불필요한 생검(조직검사)으로 건강상 위해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에 비해 유병률이 낮은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더 위양성이 많이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4. 유방촬영술은 유방에 방사선을 쬐는 것이므로 많이 검진하면 방사선 노출이 증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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