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성반응은 근본적으로 남성과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서둘러 성행위를 해치우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일단 전희를 즐기면서 젖가슴과 피부를 자극하는 것이 순서이다. 곧바로 자극하면 분위기를 망칠 수도 있다.

  성행위 때는 대개 남성보다 여성의 성반응이 훨씬 중요하다. 발기를 통해 성적 흥분도를 알 수 있는 남성과 달리, 여성의 성적 흥분 정도는 쉽게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성들은 종종 혼란을 겪다가 지나치게 서둘러 끝내버리거나 성행위의 소스와 피클을 맛보는 즐거움을 놓치기도 한다.

  옷을 벗은 모습이나 성애문학 등이 여성을 흥분시키지 못한다는 속설은 사실이 아니다. 다만 이렇게 흥분하는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소수일 뿐이다. 공정한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단순한 예로 남성은 서로 안 지 30분 밖에 안 된 여성과 오르가슴을 느낄 정도로 만족스러운 성교를 할 수 있다. 그러나 30분 뒤에 그녀에게 장미 한 다발을 안겨 택시에 태워 보낸 다음, 자신을 사랑하는 부인에게 가서 그와 똑같이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마라.

  대개는 남성이 여성보다 특정한 성적 취향에 대해 더 격렬하게 반응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여성도 자신이 좋아하는 남성이 특정한 성적 취향을 즐긴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스스로의 반응을 조절하여 실제 성교 때 오히려 남성보다 더 적극적이고 파격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여성이 성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그 남성과 그릇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그것은 마치 남성이 사정을 참을 때 음경을 건드리는 것과 같다.

  음경은 "무기"가 아니다. 아이처럼 두 사람이 공유하는 소유물이다. 또한 음경은 그리 크지는 않지만 개성이 다양하며 예측 불허의 움직임을 보이고, 기분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등 다양한 기능을 한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볼 때 주로 여성들이 이용하는 고무음경은 실제 음경만큼의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 음경의 또 다른 중요한 기능은 거침과 부드러움을 둘 다 구현한다는 사실이다. 적절한 완력은 성적인 흥분을 일으키지만 서툴게 구사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따라서 서투른 난폭함으로는 만족스러운 성관계를 맺을 수 없다.

  남성들이 좋아하는 손기술과 입놀림은 매우 다양하다. 여성이 아주 거칠게 해주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아주 부드럽게 해주는 것을 좋아하는 남성도 있으며 그 중간을 좋아하는 남성도 있다.

  이러한 것은 당사자에게 직접 물어봐야 알 수 있으므로 남성 스스로 자신의 취향을 말해야 한다. 말하지 않으면 손해이다. 이상하리만큼 수동적이거나 상상력이 없거나 솔직하지 못한 남성들도 있다. 이런 남성에게는 상대 여성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단점을 메워줄 수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잘 되지 않는 편이다. 여성 쪽에서 보면 여러 방법을 다 시도해보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아 좌절할 수도 있다. 대체로 여성들은 자신의 욕구를 과감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까닭에 여성의 입장에서 보면 훌륭한 성교는 연인과 함께 할 때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