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으로 개방된, 자유로운 나라 미국.

하지만 그런 미국의 법률 중에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법들이 여럿 존재합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앨라배마주의 법률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그 법률은 바로...

<성인용품의 판매를 금지한다.>

좀 더 정확히 부연설명 드리자면

 [인간 성기에 자극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된,

혹은 판매되고 있는 기구 전반의 판매를 금지한다] 인데요.

혹 성인용품을 판매하다가 적발되면 초범조차 최고 1만달러(현재 환율로 1121만원)의 벌금이나 징역 1년입니다.

금액이 좀 세죠?

이 법은 1998년부터 시행되고 있는데,

본래 치료기구로서 등장했던 바이브레이터나 마사지기(전마)는 예외.

또한 순수한 의학적, 과학적, 교육적, 입법적, 사법적, 정치적 목적을 위한 성적 기구도 예외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의료목적으로 탄생한 전립선 자극기 에네로스는 합법이겠군요.

그런데 정치적인 목적의 성기구는 또 뭘까여? 순간 궁금해지네요. @_@;@_@;)

즉 여성들은 딜도와 캡틴은 못 쓸 지언정 바이브레이터로 클리토리스는 자극할 수 있는데

남성들은 오나홀을 쓸 수 없고 오로지 전립선 마사지기만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

으악;;;; 앨라배마 주 정부는 남성들에게 애널 개발을 권장하는 건가요?  

은밀히 성인용품을 사용해오던 개인들과, 성인용품을 제작하는 회사들은

 개인의 성적 프라이버시에 대한 침해라고 주장하며

헌법소원을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자유인권협회(ACLU)의 변호사들이 이를 뒷받침하며

'성인의 개인적인, 합의에 의해 이루어지는 성적 행위는

헌법상 지켜져야만 하는 것으로

앨라배마 주정부의 규제는 지나친 것이다.

이 건은 외설스런 상품과 음란한 행위에 관련된 것이 아닌,

인간의 성적이고 친밀한 행위에 관련된 사안이다.'

라고 주장하였습니다.

또한 연방재판소의 판사 중 한 명도 '바이브레이터, 인공 남성기, 구슬, 인공 여성기 등의 성적 도구를 사용하는 권리'는 합법이라고 지지 의사를 표명했고요. 

하지만 연방재판소는 끝내 이 법률이

'성산업을 규제하는 유서있는 앨라배마주 경찰 공권력의 행사에 해당한다'

며 앨라배마주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 법률은 계속 살아남게 되고, 앨라배마주 주민들의 자유는 침해받고 있는 실정.

그 뒤로도 자유를 위한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비평도 있었습니다.

'앨러배마 주의 법무장관 트로이 로빈 킹'의 공권력 남용에 대한 항의로

아래의 삽화와 같은 내용의 우스갯 소리도 돌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성인용품이 반쯤 불법적인 물건으로 취급받던 시절이 있었지만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 이렇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성인들의 즐거운 성 문화 자유와 성인용품의 저변확대를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언제나 더 많은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바나나몰을 지켜봐주세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