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갑자기 남근에 피 쏠림 현상이 느껴지지 않거나, 언제 그랬냐는 듯 아예 고개를 숙인 채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아직 발기에 대한 걱정을 할 나이가 아닌데 전날과는 다른 육봉의 변화는 남자로서의 고민을 극심하게 만든다. 발기는 남자로서의 자존심이요, 사나이의 기량을 가늠할 수 있는 그릇이기 때문이다.

  피 뜨겁던 20대 초반. 정력에 좋다면 가리지 않고 먹어대는 어른들을 바라보며 혀를 끌끌차던 남자도 나이를 먹고 정력이 딸리다고 느껴지게 되면 노루의 목에 빨대를 꽂아 피를 빨아먹고, 자라의 목을 쳐 아직 온기도 가시지 않은 뜨뜻한 피를 한 컵 가득 딸아 시원하게 원샷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단순히 건강 때문이 아니라 아니, 건강과 정력을 분리한다면 건강과는 아무 상관 없이 오직 정력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젊은 시절 육봉 관리를 잘 하면 나이 들어 비싼 돈 들여가며,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당하며 이와 같은 몬도가네가 될 필요가 없다. 전문가들에게 정력 관리 비법에 대해 물으면 백이면 백 똑 같은 소리가 나온다. 균형 잡힌 식생활, 꾸준한 운동, 충분한 휴식, 금주와 금연. 어떻게 돌려 말해도 결론은 위의 사항이다. 특정 제품을 먹으면 100살까지도 정력짱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는데 이들은 단순히 약을 팔아먹기 위한 약장수일 뿐이다.

  맞는 얘기다. 이렇게만 한다면 누구나가 백면만년 살 수 있다. 하지만 말이 쉽지 이처럼 살아간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사정을 하지 않고72시간 동안 논스톱 섹스를 해 세계 기네스북에 오르는 것이 더 쉬울 지 모르겠다. 하루 이틀, 아니 길게는 한달 정도는 이렇게 한다 해도 그렇게 1년, 10년, 수십 년 똑같이 반복하는 것은 가히 미션 임파서블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

  한의사들중 일부는 남자의 정력은 한정 돼 있기 때문에 평소 섹스를 해도 사정을 하지 말아야 한다 라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즉, 사정 직전까지만 섹스를 하고 그 바로 멈추라는 얘기다. 차라리 안 하고 말겠다. 귀두뚜껑이라는 것을 개발해 정액이 나오는 구멍을 완전 밀봉시키겠다. 사정없는 섹스가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사정 시 느껴지는 그 통쾌한 맛 때문에, 그 한방 때문에 허리와 허벅지가 벌벌 떨리도록 열심히 펌프질을 하지 않는가.

  정력이라는 것 때문에 고민하느니 차라리 현실을 직시하고 웃으면서 받아 드리는게 오히려 정력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섹스는 마음’이라는 말도 있듯이 하드웨어를 아무리 빵빵하게 만들어도 그 것을 운영하는 소프트웨어가 이리저리 꼬여버리면 무용지물이다. 오히려 사양은 좀 딸리더라도 그에 맞는 최적화 소프트웨어를 돌리는 것이 더 유용하게 이용된다. 그깟 발기, 몇번 안된다고 고민하지 말고 마음 편하게 먹고 야동이나 보면서 꼬추나 주무르는 것이 훨씬 건설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