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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불감증은 없다
댓글 : 0
조회수 : 26,661
2016-03-12 17:31:01

영화 <마법의 성>
 
어느 날 문득 아내는 삶의 회의를 느낀다. 모든 게 다 허무하게 느껴지고 도대체 지금까지 내가 무엇을 하고 살았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혹시 내가 우울증에 걸린 것이 아닐까? 괜히 짜증이 나고 세상에 나 혼자인 것처럼 외롭고 서글프다. 화를 낼 이유가 전혀 없는데도 화가 난다.
 
정말 내가 왜 이렇게 못됐지?
 
과연 성격이 나빠서 그러는 것일까? 가슴 한구석이 텅 빈 것처럼 허전하고 몸이 무겁게 느껴지면서 울화가 치민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하소연할 수가 없다. 불감증! 남편은 내가 불감증이란다. 남들은 결혼해서 부부생활도 잘하고 오르가즘을 느끼면서 행복하게 잘 사는데 왜 나만 이런 걸까?
 
한 성인 사이트의 조사에 의하면 기혼 여성의 경우 오르가즘을 전혀 경험하지 못했다가 대답이 17%이고 잘 모르겠다가 33%라고 한다. 미혼 여성의 경우에는 전혀 경험하지 못한다는 것이 24%이고 잘 모르겠다가 31%가 대답이었다. 일반 통계의 전혀 경험하지 못한다는 것이 4%이고 잘 모르겠다가 23%인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왜 하필 세 명 중에 한 명이 나란 말인가? 여자는 무슨 큰 병이라도 걸린 것처럼 속상해한다. 그리고 그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자가 육체적인 이유로 성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여자가 성적 장애를 일으킬 때에는 심리적인 요인이 매우 크다. 성을 억압받아온 여자들의 의식 속에는 섹스를 은밀하고 난잡하고 부도덕한 것이라는 인식이 잠재의식 속에 깔렸다. 그러다 보니 성적 쾌감을 스스로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간혹 자신의 쾌감에 집중하지 못해서 질 수축이 되지 않으면서 느낌이 들면서도 오르가즘까지 도달하지 못하기도 한다. 이런 심리적인 이유가 아니라면 여자가 오르가즘을 경험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도 여자가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 남녀 모도 성 지식이 없다고 봐도 틀림이 없다.
 
꾸준히 자위를 통해 성감을 개발해온 남자와는 달리 여자는 남자와 성적 접촉을 하면서부터 성적 감각이 개발되기 시작한다. 물론 여자들도 자위하면서 스스로 성적 감각을 개발하는 때도 있지만, 이는 소수에 불과하다. 성적 감각이 전혀 개발되지 않은 여자는 첫 관계부터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 그런데 남자들은 어떻게 다뤄야 조심스러운 것인지를 모른다.
 
첫 관계를 맺을 때 대부분 남자들은 무조건 삽입부터 하려고 한다. 전희를 한 다해도 젖가슴만 적당히 애무하다가 질액이 분비되면 준비되었다고 생각하고 바로 삽입해 버린다. 이렇게 하면 삽입도 쉽지 않지만, 삽입을 한다 해도 여자는 몹시 고통스럽게 느낀다. 더군다나 섹스를 많이 하게 되는 신혼 때부터 여자는 섹스가 고통스러워 밤을 무서워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고통을 느끼면서도 남자를 거부하지 않는 이유는 남자와 한몸이 된다는 정신적인 만족감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남자들은 여자도 섹스가 좋아서 한다고 착각한다. 물론 섹스를 계속하다 보면 처음에는 아무 느낌도 없던 여자가 뭔가 야릇한 쾌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경우에 따라서 그동안 억압되었던 성욕이 살아나면서 남자보다 더 섹스를 밝히게 되는 여자도 있다. 오히려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인지도 모른다.
 
성 경험이 전혀 없는 여자일수록 충분히 애무해서 몸을 뜨겁게 만든 다음 남자의 삽입을 스스로 원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어떻게 경험이 없는 여자가 남자의 삽입을 원하게 될지 의문을 가질 수가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성적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 않은 여자일수록 오래 애무를 받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몸이 뜨거워져서 심한 갈증을 느낀다. 그러면서 좀 더 큰 자극을 원하게 된다. 이때 자궁이 올라가면서 무엇인가 받아들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여자는 자신도 모르게 남자의 삽입을 원하게 된다.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여자에게 이런 전희도 없이 삽입부터 하면 여자는 고통스러워한다. 남자의 성기가 들어와도 자극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질액의 분비도 원활하지 않게 된다.
 
남자가 피스톤 운동을 할수록 여자는 아프기만 하다. 이렇게 고통스러운 섹스를 반복하다 보면 남자의 삽입이 고통스럽지 않게 되어도 섹스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고 설령 섹스를 한다 해도 재미가 없고 성적 쾌감을 받아들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남자가 전희 없이 무조건 삽입을 하게 되면 여자가 쾌감을 느끼기도 전에 바로 사정하게 된다. 여자는 섹스해도 별로 재미가 없다 보니 남편이 요구하면 수동적으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지만, 성적 쾌감을 기대하지 않게 된다. 여자는 섹스에 대한 기대감이 없으므로 섹스를 오래 해도 아무 느낌이 들지 못하게 된다.
 
"남들 다 느끼는 오르가즘을 왜 나만 느끼지 못하는 걸까? 정말 불감증인가?"
 
여자가 성적 쾌감을 느끼지 못하면 알 수 없는 허무감에 빠지게 되고 삶 자체에 회의가 들게 된다. 그러다가 간혹 우울증에 걸리는 여자들도 있다.
 
여자라는 이유로 성 지식도 없이 남자에게 의존해서 섹스하면서도 '이렇게 해 달라, 저렇게 해 달라.' 요구하지 못하고 한숨짓고 있어야 한다면 이처럼 안타까운 일은 없다. 남자들은 마치 자신이 성 경험이 많아서 성 지식이 풍부한 척하면서 여자가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하면 그 책임이 여자에게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성적 무지만 드러내는 것이다.
 
여자가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한다면 일단 섹스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처음부터 함께 섹스에 관한 공부를 하면서 차근차근 실천해보면 당장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한다 해도 성적 쾌감은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그렇게 섹스의 쾌감을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오르가즘을 경험할 수 있으므로 누구도 불감증으로 고민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바로 이런 과정이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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