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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문화뉴스] 여성들만의 유흥문화 <여성전용바> 남성출입금지 ‘여자들끼리 놀아요’
댓글 : 0
조회수 : 25,958
2011-02-06 19:03:55
[밤문화뉴스] 여성들만의 유흥문화 <여성전용바> 남성출입금지 ‘여자들끼리 놀아요’ 사실 이제껏 ‘여성들을 위한 유흥문화’란 그리 많지 않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호스트빠’를 꼽을 수 있지만 불법적이고 퇴폐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다가 가격이 최소 1인당 100만원 이상의 고가였다. 당연히 ‘대중적인 업소’라고 불리는 것은 불가능했다. 일부 룸살롱 나가요 아가씨들이나 유한마담이 주로 다녔을 뿐이다. 하지만 최근 일명 여성전용바라는 곳이 많은 여성들의 인기를 얻어 체인점이 전국에 10여 개 이상 있을 정도로 성황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레드모델바의 모든 것을 <헤이맨뉴스>에서 취재했다.

많은 여성의 인기 얻으며 10여 개 체인점 열고 성황
팁·2차는 ‘NO’… 건전한 유흥 문화 지향


이 곳은 일반적인 호스트빠와는 전혀 다른 건전한 유흥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모델급 꽃미남 남성들이 서빙을 하기는 하지만 별도의 룸이 있거나 팁을 받거나 혹은 손님과 외부에서 개인적인 만남을 갖지는 못한다. 물론 ‘2차’와 같은 성매매는 당연히 불가능하다. 일부 호스트빠에 익숙한 여성들은 그런 류의 질퍽하고 퇴폐적인 서비스를 원함에도 불구하고 이곳의 규칙은 철저하리만큼 잘 지켜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여성들이 가볍게 들러 술 한 잔 하기에 좋은 곳이란 인식이 확산되어 직장여성들이 회식 후에 들리는 코스가 되고 있기도 하다.


남성출입은 NO
여성출입은 YES

레 드모델바는 남성출입금지 구역이다. 오로지 여성들만이 출입을 할 수 있는 ‘여성전용 구역’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간 ‘여성전용’을 표방한 업종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유흥문화에서 본격적으로 여성전용 업소를 표방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일반적인 바(bar)문화 역시 남성들이 중심이 됐지 여성은 늘 뒷전이었다. 특히 바에서 근무하는 대부분의 종업원들이 여성들이다 보니 여성이 마음 편하게 가서 술을 즐기기는 결코 쉽지 않았다.

게다가 아직도 어느 정도 보수적인 문화가 남아 있어서 여성 혼자서 술을 먹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보는 경우가 많다. 특별한 것 없이 술을 먹고 편한 시간을 갖고 싶어 하는 여성들에게는 여간 불편한 시선이 아닐 수 없다. 레드모델바는 바로 여성들의 이런 심리를 만족시켜주는 틈새업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콘셉트 상으로 ‘틈새’일 뿐이지 실제 이런 것을 원하는 여성 수요층은 꽤 두텁다고 할 수 있다. 특히 30~40대 미혼여성이 점차 많아지면서 이들만을 위한 문화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었다.

레드모델바 최대의 마케팅은 다름 아닌 ‘꽃미남 마케팅’이다. 20대 초반에서 중후반까지 포진되어 있는 이곳의 남성 스태프들은 길거리에서 만났을 경우 한번쯤 뒤돌아볼 정도의 뛰어난 외모를 자랑한다. 대부분 전·현직 모델이거나 또는 모델 지망생들이다. 훤칠한 키에 깔끔한 매너, 그리고 때로는 연예인이 부럽지 않은 외모를 자랑하는 경우도 있다.

현재 이곳은 체인점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서울 시내에 13개, 오픈 준비 중인 곳이 3곳, 오픈 예정인 곳이 5개 정도다. 여성전용바란 콘셉트가 미처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기 전에도 20여 개가 넘을 정도로 성장했다는 얘기다. 그만큼 많은 여성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곳 업소들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저녁 9~10시 정도만 되도 앉을 자리를 찾기가 힘들 정도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20~30대 여성. 직장인, 대학생, 전문직 여성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여성들이 이곳에 와서 남성 스태프들과 이야기를 하며 술을 즐긴다.

그렇다면 이곳에서는 도대체 어떤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는 것일까. 남성 스태프 최진우(23·가명)씨는 “사실 이곳에서 오가는 이야기가 특별한 것은 없다. 비즈니스에 대한 얘기를 할 것도 아니고 음란하고 퇴폐적인 얘기는 더더욱 오가지 않는다. 가벼운 농담 정도는 할 수 있겠지만 이곳이 호스트빠가 아니다 보니 과도한 서비스를 요구하는 손님도 그리 많지 않다”고 말문을 열었다.


연예인 부럽지 않은
뛰어난 외모 자랑

최 씨는 이어 “그저 매일 매일의 일상사에 대한 이야기, 고민거리, 남자친구 이야기, 장래희망이야기 등 흔히 술자리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전부다. 툭 터놓고 이야기를 할 대상이 없는 여성들이 이곳을 찾아 남성 스태프들과 함께 외로움을 달래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수다스러울 정도로 말이 많다. 과학적으로는 하루에 꼭 얼마만큼의 이야기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 여자들이란 얘기도 있다. 그만큼 그녀들에게 대화는 중요한 일상사를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낮에 자신의 대화 상대와 이야기를 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밤에 술 한 잔하며 꽃미남과 대화를 하는 것을 즐기는 여성들도 상당수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이곳을 찾는다는 최모(29)양은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쌓이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직장동료들에게 그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했다가는 잘못하면 회사 내에서 왕따를 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양은 이어 “물론 친한 동성 친구와 만나 이야기를 할 수도 있지만 다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바쁘고 시간을 잘  못 맞추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그럴 때 이렇게 레드모델바에 와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어느덧 스트레스가 풀리는 듯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그녀들에게는 대화 상대가 필요하지만 그것이 ‘꽃미남’이라는 점도 매우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다. 남성들도 여성이 예쁠수록 더욱 호감이 가는 것처럼 여성들 역시 못생긴 남성보다는 꽃미남에게 끌리는 것은 인지상정.

훤칠한 키 깔끔한 매너‘꽃미남 마케팅’ 승부
퇴폐적 서비스 요구하면 바로 테이블 ‘이탈’


그 러다 보니 이곳에 한번 발길을 하다보면 마니아적 취향을 가지고 자주 들르는 단골손님도 있게 마련이다. 때로 어떤 여성은 이곳의 스태프가 자신의 애인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갖기도 한다는 것.  회사원 김모(28)양은 “자주 오다보니 이곳에 있는 스테프가 마치 나의 남자 친구 같다는 생각도 든다. 언제나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해주고 함께 고민을 나눠주니까 마음이 편해지고 ‘나도 그 사람을 위해 좋은 매너로 술을 많이 팔아줘야지’하는 생각도 은연중에 드는 것이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이곳의 또 다른 인기비결은 여성들의 심리적인 요인에 근거하고 있다. 업소 한 관계자는 “특히 20~30대 여성들은 자신이 대접받기를 원하고 ‘공주’가 되고 싶어 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남성중심 사회에서 그런 욕구가 채워지기는 쉽지 않다. 늘 남성보다 아래에 있어야 하고 공주가 아닌 ‘하녀’의 입장을 강요받아온 것이다”고 말했다.


꽃미남들과의 수다에
‘쫙’ 풀리는 스트레스

그 는 이어 “그러나 이곳에서만큼은 얼마든지 공주가 될 수 있다. 잘 생긴 꽃미남들이 서빙을 해주고, 대화를 해주고, 담배를 피우면 불까지 붙여준다. 도대체 어느 곳에서 이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업소의 또 다른 장점이라면 상당히 건전한 운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남성 스태프들은 현장에 투입되기 전에 철저한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예컨대 절대 손님 옆에 앉아 서비스를 해서는 안된다는 점, 팁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점, 그리고 외부에서 손님과 개인적으로 접촉해서는 안된다는 점들이 주요 교육 내용이다. 특히 여성이 퇴폐적이고 음란한 서비스를 요구했을 때는 즉시 그 테이블을 떠나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 그러나 일부 초창기에는 이 레드모델바를 ‘모델들이 나오는 호스트빠’로 오인하는 여성들이 간간이 있었다. 심지어 이곳에 와서 퇴폐적인 서비스를 요구하다 거부를 당한 후 경찰에 신고를 한 경우도 있었다. 물론 불법적인 요소가 전혀 없기에 단속이 될 이유는 없다. 아직도 여전히 업소의 규정을 어기고 남성 스태프와 개인적인 접촉을 시도하는 여성도 있다.

때로는 ‘한 달에 수백만원을 스폰할 테니 나와 잠자리를 갖자’고 제안하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 하지만 이곳의 남성 스태프들은 철저한 교육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자존심 때문에라도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규정들이 그렇게 딱딱한 것만은 아니다. 이곳에서는 이른바 ‘행복팅’이라고 해서 남성 스태프와 여성고객이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남성 스태프가 경매에 붙여지고 여성들이 이 경매에 응하는 것이다.

물론 이곳에서 거래되는 금액은 상당히 소액이다. 이렇게 남성을 낙찰받게 되면 인근의 또 다른 업소에서 약 2시간 정도 즐길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하지만 이때에도 노래방이나 식당 등 갈 수 있는 곳은 정해져 있다. 결코 퇴폐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행복팅을 하는 것은 아니란 것이다.


남성 스태프를 낙찰 받는
‘행복팅’ 이벤트 인기만점

이 같은 레드모델바의 성공은 한편으론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만의 건전한 유흥문화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갈수록 여성이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만큼 이런 여성 중심의 유흥문화는 보다 세분화되고 거대화되어질 것이라는 것이 유흥전문컨설팅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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