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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봉오리 또는 젊은이를 의미하는 단어다. 하지만 국내 일부(?) 남성들에게는 전세계 어느 배우보다 잘 알려진, 한 일본 여배우의 이름일 것. 2006년 데뷔 이후 13년 여간 1000편이 넘는 성인영화에 출연한 ‘레전드’ AV배우 츠보미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성인용품 쇼핑몰 ‘바나나몰’의 초청으로, 지난 달 서울 펜타리움에서 열린 국내 첫 팬미팅은 티켓 오픈 10여 분 만에 전석이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설레이는 첫 경험’이라는 부제로 열린 이번 팬미팅에서 츠보미는 자신이 출연했던 영화 속 의상을 입은 채 등장하는가 하면 팬들과 함께 게임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에 직접 참여하며 한국 팬들과의 ‘첫 경험’을 나눴다. 팬미팅을 마친 뒤 숙소로 향하는 츠보미를 <스포츠경향>이 단독으로 만나 한국 팬들과의 첫 만남에 대한 소감, 그리고 배우로서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 등을 들어봤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팬미팅을 개최했다. 팬들의 호응도 상당했는데, 소감은?
“처음이다. 내 팬이 이렇게 많을 지 생각지도 못 했다. 많은 분들이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무엇보다 내 작품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알고 있다는 것이 매우 기쁘다.”- 일본 팬들과 비교해 한국 팬들의 특징이 있다면.
“조금 다른 것 같다. 한국 팬들이 조금 더 신사적이라고 할까? 상냥하다. 일본에서는 같이 사진을 찍을 때면 팔짱을 끼는 척 하면서 갑자기 껴안는 등 돌발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 팬들은 굉장히 신사적이었다. 매너가 정말 좋다고 느꼈다.” - 데뷔 후 무려 13년 째 일본 AV업계 최고의 자리에 있다. 이렇게 장기간 인기를 유지할 수 있던 비결은 무엇인가.“얇고 길게 살고 싶다는 생각? (웃음) 강한 어필 보다는 잔잔하게 팬들의 기억 속 연인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답이 될 수 있을까요?”
-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역시 데뷔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데뷔작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기 때문이다. ‘츠보미’의 시작이었다.”
- 데뷔의 계기는 무엇이었나.“당시 한 완구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잡지의 고수익 아르바이트 모집을 보고 전화를 했는데, 거기가 AV회사였다. 무서워서 처음에는 ‘못 하겠다’하고 전화를 끊었지만, 용기를 내 전화를 했고 면접을 봤다. 그리고는 바로 촬영했다.(웃음)”
- 데뷔할 당시인 2006년과 현재, 달라진 점이 있다면.“예전에는 이틀에 한 편을 찍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하루에도 몇 편을 찍을 수 있게 됐다. 기술력이 크게 향상됐다.”
- 흔히 말하는 ‘서양식 포르노’와 달리, 일본 AV가 가지고 있는 매력·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나는 그 ‘서양식 포르노’를 본 적이 없다. 사실…, 내 작품도 안 본다. 그래서 다른 부분이 뭔지 모르겠다. 정말 정말 죄송해요.”
- 최근 일본에서 AV여배우의 인권 문제가 크게 부각되고 있다. 체감 되는 변화가 있나.“여배우라는 직업. 늘 약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AV배우의 경우) 여배우 중에서도 가장 아래에 있다. 하지만 최근 AV배우들의 인권 향상을 위한 관련 단체가 생겼다. 힘을 낼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
- 특별히 좋아하는 남성상이 있나, 좋아하는 상대 배우가 있다면?“한 가지로 특정하기 어렵지만 역시 상냥한 사람이 좋다. 그리고 에…, 성욕이 많은 사람을 좋아한다. 남자 배우 중에는 특별히 좋아하는 배우가 없다. 촬영을 갈 때도 상대배우가 누구인 지는 물어보지 않는다.”
- 동료 배우 ‘아오이 소라’의 결혼이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다.“아오이 소라의 결혼이 다른 배우들에게 밝은 희망을 줬다고 생각한다.”
- 결혼 계획은?“전혀 생각이 없다. 하지만 연예는 언제는 좋다. 상냥한 한국 남성들이라면 더욱 가능하다.”
- 한국에 ‘츠보미 TV’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구독자 수도 상당하다.“4주 만에 2만 명이 넘는 구독자가 생겼다. 정말 놀랐다. ‘츠보미 테레비’를 통해 한국 팬들과 소통을 늘려가고 싶다. 1주일에 한 편 이상의 컨텐츠를 계속 만들어 갈 계획이다. 하지만 역시 한국어가 많이 부족하다.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세계에서 몇 안 되는 AV금지 국가 중 하나다. 이에 대한 생각은?“아쉽다. 매우 아쉽다.(웃음)”
- 최근 개봉한 한국영화 <상류사회>에 일본 AV배우, 하마사키 마오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AV배우라는 직업이 낙인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맞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팬들이 사랑해 준다면 나에게도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말 열심히 하겠다.”
- 한국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토렌트 등을 이용한 불법 다운로드가 성행하고 있다.“물론 불법은 안된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지 않나요?”
- 가수 활동을 비롯해 연극과 영화, 작가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AV배우로서 은퇴를 준비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온다.“은퇴할 생각, ‘전혀’ 없다. 오랜 기간 AV배우로 남고 싶다.”
- 어릴 적의 꿈, 현재의 꿈 그리고 배우로서 최종적인 꿈이 있다면.“어렸을 때는 피아노 선생님이 꿈이었다. 하지만 배우가 된 지금, 더 많은 작품을 하는 것이 꿈이다. 미래의 꿈은…, 편안하게 자다가 죽었으면 좋겠다. 아픈게 싫다.”
- 한국 내 활동 계획은?“현재로서는 없다. 하지만 정말 하고 싶다. 특히 오늘과 같은 팬미팅,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다. 이 같은 소통의 기회가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
- 한국 팬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 있다면.“츠보미를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해서 한국에 꼭 다시 오겠습니다. 응원해 주세요.”
■츠보미(つぼみ)는 누구?1987년 12월 25일생. 일본 야마구치현 태생으로 2006년 일본 AV레이블 에스원(S1)을 통해 데뷔한 뒤 3년만인 2009년 디엠엠(DMM) 월간 AV 판매 랭킹 1위에 오르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같은 해 AV오픈 최우수작품상 2개 부문을 석권했고 이후에도 2011년 플레이보이 선정 올해의 여배우상, 2012년 디엠엠 30주년 기념 기획 역대 인기 여배우 1위에 선정됐다.
이 외에도 다양한 예능활동을 펼치고 있는 츠보미는 2010년 싱글앨범 ‘유메하나비’를 발표한 뒤 2017년에는 연극 ‘에노모토 그림 걸작선’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뽐냈다. 지난해에는 자전적 에세이 ‘나 라는 사람’을 출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2015년부터 ‘바나나몰’의 전속 모델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한국 인디밴드 ‘초록불꽃소년단’이 츠보미에 대한 헌정곡을 발표하기도 했다. 올 초부터는 한국 유튜브 채널 ‘츠보미TV’를 개설하고 국내 팬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