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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있었다. 아이를 돌보느라 원활한 성생활을 즐길 수 없었다. 오르가즘에 도달하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이런 배경이 여성 성인용품 시장에 한 획을 그은 ‘스파이로 팁(Spiro Tip)’ 기술 개발까지 이어졌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온·오프라인 성인용품 기업 바나나몰이 지난 여름 캐나다 여성 성인용품 브랜드 주미오(ZUMIO)社의 ‘주미오 클래식&커레스(Zumio Classic & Caress)’ 판매를 시작했다. 이렇게 북미와 유럽에서 붐을 일으킨 주미오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들어왔다.
바나나몰의 쥬미오 판매 개시는 의미가 남달랐다. 이는 국내 소규모 성인 쇼핑몰 등지에서만 판매되고 있던 주미오의 브랜드 인식이 한 단계 높아졌음을 의미했다. 바나나몰이 판매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 주미오는 여성 성인용품계의 주력 상품 중 하나가 됐다.
주미오는 여성의 클리토리스 마찰 자극을 극대화하는 여성용 성인용품이다. 최근 전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우머나이저·세티스파이어가 흡입형 자극으로 붐을 일으켰다면, 주미오는 고전적인 마찰 자극을 보다 효과적으로 만들어 붐을 일으켰다.
세계 최초로 특허를 낸 스파이로 팁은 여성의 클리토리스 신경(Clitoral Nerve)를 순식간에 자극하는 신개념 기술이다. 국소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자극해 빠르면 1분 안에 오르가즘에 도달할 수 있다.
이런 점은 여성계의 환호를 받기에 충분했다. 여성의 오르가즘은 남성의 오르가즘과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도달 과정이 단순하지 않다. 고된 육아, 바쁜 업무, 장시간의 공부 및 스케쥴로 인해 오르가즘을 느끼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여성의 박수를 받았다.
주미오는 숱한 프로토 타입 모델 등을 거치면서 진화해왔다. 2017년에는 북미를 넘어 유럽에도 진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017년 개최된 어덜텍스(Adultex)에서 최고의 신제품상을 수상했으며, EU 회원국 28개 전체에 물건을 수출하기에 이르렀다.
▲ 주미오 클래식, 주미오 커래스 론칭을 기념해 제작된 제품 소개 페이지 <사진 제공=바나나몰 온라인 쇼핑몰>
바나나몰은 주미오에 대한 기대가 크다. 성인 쇼핑몰 부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자사의 온라인 쇼핑몰 홈페이지에 주미오에 대한 상세 페이지를 공개했다. 서울 청담동, 경기 의정부 등에 위치한 오프라인 성인용품 매장에서도 우머나이져, 세티스파이어와 함께 주요 자리에 배치했다.
바나나몰의 마케팅 기획 전반을 맡고 있는 송용섭 팀장은 자신감이 있다. 국내도 여성의 성인용품 수요가 크게 늘었다. 쥬미오만의 경쟁력이 충분히 빛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흡입계 성인용품에 낯선 느낌을 받는 일부 여성과 전동 마사지기·진동형 에그 등에 부담을 갖는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기존의 여성용 마찰계 성인용품은 대개 넓은 헤드 부분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이 원하는 성감대만 자극한다는 개념은 아니었다. 성감대가 있는 부분을 전체적으로 자극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이는 성인용품에 익숙한 사용자에게 좋은 자극을 선사하지만 성감 개발이 덜된 초보자에게는 익숙해질 시간을 요구했다.
주미오는 그런 부분을 노렸다. 여성이 직접 개발한 제품이기에 여성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기 쉬웠다. 손가락 끝의 빠르고 둥근 동작을 성인용품으로 표현하자고 마음 먹었다. 이 개념을 급진적으로 탐구해 작고 부드러운 스파이로 팁 헤드로 바이브레이션을 가능하게 했다.
▲ 바나나몰 성인용품 매장에서는 주미오 제품을 직접 시연해볼 수 있다 <사진 제공=바나나몰 의정부점>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 주미오를 경험한 이들의 반응도 좋다. 남자친구와 바나나몰 오프라인 의정부점을 찾은 20대 여성 A씨는 매장에 진열된 주미오 테스터 제품을 시연해보고 구매를 결정했다. 특히 세련된 디자인에 끌렸다고 했다.
디자인과 더블어 간단한 조작 방법도 주미오 인기 비결 중 하나다. 운동 속도 높낮이를 조절하는 버튼 두 개와 전원 버튼으로 구성된 심플한 시스템 역시 여성에게 어필하는데 주요했다는 평가다.
물 속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완전 방수 제품이다. 인체에 무해한 고급 실리콘 소재를 사용해 기기를 제조했다. 한 번 충전을 마치면 몇 주에서 최장 몇 달까지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 됐다. 여러모로 여성 마음을 이끌만한 요소를 갖췄다.
포털 사이트 구글에 바나나몰을 검색하면 나오는 바나나몰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주미오 제품을 국내 최저가 수준에 판매하고 있다. 다양한 사음품은 기본이다. 우머나이저, 세티스파이어와 함께 주미오 보급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다.
오프라인 매장에 설치한 주미오 신상품 테스터 용품 배치도 마찬가지다. 서울 청담동, 경기 의정부 등 바나나몰 매장을 직접 찾는 고객에게 주미오의 매력을 실제로 보여주고 싶었다. 유럽과 북미에서 돌풍을 일으킨 제품인 만큼 자신이 있다.
우머나이저와 세티스파이어로 시작된 흡입형 성인용품이 여성 성문화에 혁명을 일으켰다. 이제는 주미오다. 주미오가 주도하는 마찰형 성인용품은 여성 성문화에 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불어올까. 성인용품은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진화 중이다.
국내 온·오프라인 성인용품점 바나나몰은 여성 친화적 성인용품 취급에 노력을 기울인다.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성인용품부터 완전 방수로 샤워 중에도 쓸 수 있는 제품 등을 들여왔다. 그리고 이 바나나몰 여성 친화 프로젝트의 중심엔 우머나이저(Womanizer)와 새티스파이어(Satisfyer)가 있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广州). 국내 최대 규모의 성인용품 기업 바나나몰은 매년마다 수 차례 이 땅을 밟는다. 이렇게 오간 지도 수십 회가 넘었다. 시간도 돈도 아쉽지 않다. 중국과 광저우, 성인용품과 성문화 전반을 읽을 수 있는 바람과 비즈니스의 향기가 어디서든 분다. 광저우는 그런 의미에서 신천지(新天地)다.
인터넷과 통신 디지털화는 성인 문화를 보다 개방적이고 활발하게 만들었지만, 역설적으로 성인 문화의 핵심에 있던 AV와 성인 영상물 시장을 축소시켰다. 이는 성문화가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닌, 인간이 직접 생활로서 즐길 권리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 중 하나였다. ⑤에서 계속
국내 성인용품 기업 바나나몰을 통해 한국 땅을 밟은 AV 배우 아오이 츠카사. 동아시아에서 압도적인 유명세를 얻고 있는 스타였다. 국내 어덜트 업계에 있어서 무엇보다 새로운 시도였던 것은, 그녀의 내한 과정이나 이벤트를 실감나게 다룬 바나나몰 유튜브 채널의 영상 콘텐츠였다.
바나나몰 성인용품 가이드는 자극적인 영상을 일체 올리지 않는다. 그저 성인용품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대중을 위한 정보 제공에 의미를 두고 있다. 바나나몰 성인용품 가이드 하나면, 성인용품에 대한 모든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채널의 목표다. 길게 보고 있다. 그야말로 ‘정보 전달’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셈이다.
바나나몰과 텐가, 한일 양국을 대표하고 있는 성인용품 기업의 탄생과 역사를 짧은 칼럼 연재를 통해 자세히 다루긴 어렵다. 하지만 그들이 걸어온 길과 철학, 지금을 살아가는 현재와 미래를 간략히 엿보며 성인용품과 성문화 시장 그리고 문화의 흐름에 대해 고찰해볼 순 있으리라.
‘요고어때’ 팀은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그룹이자 미디어다. 이들이 국내 최대의 성인용품 기업 바나나몰과의 협업 콘텐츠를 공개했다. ‘섹시 속옷’이라는 주제를 젊은 느낌에 맞게 만들고 진행한 이 영상은 올리기 무섭게 10만 이상의 조회를 기록했다.
국내 첫 판매를 시작하게 된 점에 대해 뿌듯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그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사가미 0.01 또한 마찬가지였다. 일본 출시 이후 국내 수입사에 지속적인 수입 제안 및 요청을 보냈다. 그 결과가 바나나몰 최초 판매를 이뤄낸 거 같다. 담당자로서 노력을 보상 받은 느낌이다”
우리는 누구나 야동을 본다. 2009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의 연구팀이 ‘야동을 보지 않은 자’와 ‘야동을 본 자’를 비교하는 연구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이 놀라운 프로젝트는 결국 실행되지 못했다. 그들은 끝끝내 ‘야동을 보지 않은 자’에 속하는 표본을 구하지 못했다. 구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